정윤호
Yoonho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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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경계선
비규정성
느슨함 - 반성의 공간
레드콤플렉스
& 민주화
지금 여기,
우리의 기억
제도적 공간 - 육사
재구성
한국적 맥락에서의 포스트 메모리, 자신의 경험
Unbestimmtheit
비판적 반성
우리 세대의 기억 양상의 공간적 / 시간적 “차이”를 명확히 하는 것

(현 시점에서의 한국 MZ 세대의 포스트 메모리가 외국의 동 세대 및 한국의 기성 세대와 결정적으로 구분될 수 있는 지점)
동일시 - 비동일시
정윤호 (베를린자유대학교 박사과정)

현재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독일 고전철학을 현대 비판이론적으로 해석한 논문을 쓰고 있는 중이다. 모듬살이의 규칙을 새롭게 정립해 가는 인간적 활동들의 순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a. ‘중첩’ (layered) 양상의 독특성

: 중첩은 일반적으로 “하나의” 재연된 역사적 사건과 그것에 대한 상상적 재규정 사이의 층배열로 규정되는 것으로 보임. 그러나 우리 세대의 중첩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는 것으로 보임. 즉, “복수의” 역사적 사건들 사이의 재연과 그것들에 대한 재규정 사이의 관계가 보다 문제되는 것은 아닌지? (그림 a 참조)

; 왜냐하면 세대론적 전칭을 획득한 여타의 세대들(ex. 4. 19세대, 광주세대, 87항쟁세대 등)과는 달리 현재의 우리 세대의 의식에는 단일한 역사적 사건, 그리고 그것이 함의하는 이념 및 지향점이 지배적인 비중을 갖지 못하기 때문. 오히려 개별적 사건들 각각의 중요성을 상대화하고, 여러 역사적 사건들의 뒤얽힌 영향 속에서 사건의 의미를 새롭게 재규정하는 측면이 더욱 강한 것으로 보임.

; 이는 역사적 사건으로부터의 거리두기 방식의 차이와도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됨. 즉 기성세대의 거리두기 방식은 이미 소여된 사태의 ‘의미’를 반성의 대상으로 삼지만, 그 사태를 기억의 중심 속에 소여시키는 ‘중요성’ 자체는 반성의 대상으로 삼지 않음. 반면 현세대의 경우에는 사태의 의미 뿐 아니라 그것에 미치는 중요성 또한 반성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종내에는 사태의 소여성 자체에 도전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됨.
b. ‘뒤늦음’ (Belatedness) 양상의 독특성

: 뒤늦음은 재연된 사건의 의미가 의식적 주체의 상상력을 통해 반복적으로 재규정되는 지속적 해석가능성의 개방된 지평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임. 이러한 지속성 및 개방성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건의 의미의 미확정성 및 상상력을 통한 지속적 현재화에 있는 것으로 보임. 그런데 우리 세대에 있어 이러한 해석적 개방성은 미확정된 두 사건들 사이의 지속적 대립 (혹은 병립) 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됨

; 즉 상상력을 통한 사건의 의미재구성 뿐 아니라, 미정의 두 사건들의 중요성을 동등하게 인정하고, 또한 그것들을 시간적 의미에서 “동시적으로” 현전시키는 방식 -이러한 의미에서도 뒤늦음이 설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우리 세대의 기억의 특수성으로 보임.

; 따라서 ‘반공주의와’ ‘민주화’라는 역사적 사건 모두에 부여된 특권적 지위를 부정하고, 그것들 모두에 동등한 중요성을 인정하며,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유보적 자유.